통번역대학원 입시 2022학년도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과 합격수기 - 김*진

작성자
김*진
등록일
2021.12.22 10:40
조회수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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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2022학년도 외대 통번역대학원 입학하게 된 김*진 입니다. 합격 수기를 쓰게 될 날이 오기만을 기대해왔는데 막상 쓰려고 하니 대단히 공유할건 없는것 같아 부끄럽지만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저의 약 1년간 수험 생활을 적어보겠습니다.

저는 주도적인 학습에 약한 편이어서 학원 수업이 많은 도움이 됐어요. 미숙 선생님은 중요한건 여러번 반복해서 말씀해 주시기 때문에 제가 꼭 외우려고 하지않아도 자연스럽게 습득 되는것도 진짜 좋았어요. (특히 자주 쓰이는 통역 표현). 또한 항상 흥미로운 텍스트와 선생님의 유쾌하고 전문적인 설명 덕분에 진짜 지루할 틈이 없었기 때문에 끝까지 지치지 않고 학원에 다닐 수 있었던거 같아요. (항상 적막만이 흐르는 강의실에서 진짜 강한 에너지를 뿜뿜 뿜어주시는 선생님덜 최고에요!!)

기본 수업 관련 내용 말고도 미숙 선생님 그리고 슬아 선생님이 여담으로 해주시는 공부 꿀팁 및 공부에 유용한 사이트 추천부터, 특히 대학원 입시에 필요한 (검색해서 알 수 없는) 정보들까지 많이 알려주셔서 공부하는데 진짜 큰 도움이 많이 된거 같아요. 정말정말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거진 1년동안 수업듣고 스터디 해주신 외대반 친구들도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먼저, 제가 프랑스어를 배우게 된건 프랑스에 살기 위해서였어요. 어학원+학사를 하면서 프랑스에 5년간 거주한 경험이 있어요.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거주 기간과 불어 실력이 비례하진 않는거 같아요 허허. 대학원 입시 공부 하면서 새로운 단어와 표현들을 더 많이 접했다고 확신 할 수 있습니다.

통역을 처음 경험해본건 스타주 때였어요. 경험이라고 하기에도 부끄럽지만 경찰서에 온 한국인 피해자들이 plainte 를 하는 과정에서 경찰들과 소통하는 걸 도와주었어요. 이 때만큼 보람찼던 일을 해본적이 없던거같아요.

학사 졸업 후 한국에 와서 불어와 전혀 관련이 없는 직장을 다녔어요. 통대입시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됐던 (제 기억이 맞다면) 19년도 상반기 쯤에 한 번 미숙 선생님 실전반 혹은 시작반 수업 청강을 한 적이 있어요. 많은 분들이 첫 수업 혹은 청강때 느끼시는 것과 같이 ‘와.. 저 긴 내용을 한 번에 통역을 한다고? 충격..’ 을 받고 일단 회사를 다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때는 입사한지도 얼마 안됐기 때문에 통대 공부를 도전 해볼 용기를 갖지 못했던것 같아요. (하지만 다른 분들이 잘한다고 너무 좌절하지 마시기를.. 특히 첫 수업, 첫 달 수업에는요! 모든 분들이 통역과 수업에 익숙해지신것 뿐입니다 누구나 다 할 수 있어요!!)

통대에 진학하지 않아도 통번역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제가 처음 통번역일을 시작 할 수 있는 명분이 없었어요. 전공을 한것도 아니고 이 분야 일에 대해 물어볼 수 있는 곳도 없었거든요.

결국 회사를 그만둬야겠다는 결심을 했고, 그래서 21년 1월 부터 인강으로 시작했어요. 절대 다시 회사에 돌아가지 않겠다는 마음이 제 수험생활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어요. ㅎㅎ

2월부터는 다행히 오프라인 수업이 시작되었고 그렇게 10월까지 쭉 시작반(2-4월)/실전반(5-7월)을 거쳐 외대반까지 수업을 들었어요.
4-7월엔 슬아쌤 작문반 수업도 들었는데 이 또한 알찬 시간이었어요. 무엇보다도 모든 후기에서 말하는것처럼 다채로운 표현을 많이 알려주셔서 정말 좋았어요. 수업 당시에는 한시간 동안 번역하는 시간도 있어서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수업은 아니었지만 선생님이 새로 준비하신 코너(?)인 학우들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시간도 만들어주신것도 좋았고 (물론 한/불 버전으로요.) 시험만을 위한 수업 느낌이 아니었기 때문에 부담감도 덜 가지고 수업에 임할 수 있었던거같아요. 8월부터 작문반이 없다는 사실에 저희들은 너무 아쉬웠어요!!!

공부하면서 어려웠던 점은요.

사실 문장구역 하는 텍스트 들은 이해하는데 사실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이해하는 것과 이해한 것을 한국어로 표현하는 것은 정말 다르다는 것이에요. 제가 머릿속으로 이해한 내용이 제가 생각한대로, 원하는대로 발화되지 않았어요. 그래도 한한통역/불한통역을 반복적으로 스터디와 수업시간에 꾸준히 훈련하면서 조금은 익숙해진거 같아요.

한국어 표현에 도움이 될까 하고 종이 신문을 (중앙일보) 구독해서 꾸준히 읽으려고 노력했어요. 읽다가 괜찮은 주제는 스터디 주제로도 활용하곤 했습니다.

발화하는 것에 익숙해 질때쯤 찾아온 또 다른 어려움은 텍스트 내용을 기억하는것이었어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들으면서 머릿속으로 방을 만들어서 (섹션을 나눠서) 기억해보기, 서론/본론/결론 끊어서 기억해보기, 마인드맵 형태로 기억해보기, 손가락으로 주요내용 꼽으면서 기억해보기, 한국어로 바로 떠오르지 않는 단어는 일단 음절로 기억해보기.. 등등 여러가지 시도를 해봤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저만의 확실한 기억 방법을 찾지 못했어요. 심지어 모의고사때도 들은 내용 까먹고, 발화하면서 까먹고 그랬답니다..

사실 저만의 메모리 방법을 아직도 찾지 못했어요. (많은 분들이 그래도 막판에는 개인에 맞는 메모리 방법을 터득하신거 같아서 저도 어느정도 기대했는데 특히 모의고사를 보면서 기억 안나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디테일까지 전부 커버해보자하는 욕심이 컸던거 같아요. 숫자까지, 단어 하나하나 기억하려고 하다보면 당연히 다음 문장을 제대로 듣지 못할수 밖에요.. 그래서 (본 시험때도 그랬지만) 먼저 키워드 위주로 기억하면서 내용을 가지치기 해서 그 다음 키워드로 기억하면서 이해한 내용을 내뱉는게 가장 도움이 됐던거 같아요.

스터디
스터디는 3월부터 랜덤으로 계속 했어요. 시험 가까이에 와서는 고정 스터디도 했어요.
횟수는 총 합쳐서 일주일에 세 번은 안넘긴거 같아요. (1차 시험 끝나고 2차 시험 전까지 이주일 동안은 매일매일 했구요.)

주제는 보통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문장구역 및 불한통역으로 다뤄주신 내용 위주로 준비했어요.
상반기까지는 사실 주제에 너무 얽매이지 않으려고 했던거 같긴해요. 실제로 이번 통역 시험도 시사가 섞인 일상 주제 느낌이었기 때문에 너무 어려운것만 찾으려고 하지 않아도 될거 같아요.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의 주제를 선택하셔도 무방할거 같아요. 각자 관심분야도 다르기 때문에 내가 잘 몰랐던 내용을 알게 되는 것도 굉장히 흥미롭거든요.

시험에 가까워 졌을땐 수업시간에 주로 다룬 내용 위주로 주제를 찾았습니다. (중앙일보) 신문을 읽으면서 나온 주제도 구글에서 불어로 찾아보거나 다른 한국어 텍스트도 찾아봤어요. 주제어를 검색했을때 깔끔하게 읽기 좋고 반복적으로 상위에 표시되는 사이트들은 이런게 있었어요.
(France info / ca m’interesse / bfmtv / slate.fr / 20 minutes / Le Huffpost / RTS info)
한불은 네이버 검색으로 찾는게 좀 더 쉬웠던거 같고 한불 또한 누가 읽어도 너무 길지 않고 특별히 어려운 단어가 없어 보이는 사설이나 신문 기사로 찾아갔어요.

한불 스터디 할때는 그에 100퍼센트 대응하는 텍스트를 찾지 못하더라도 주요 표현 정도는 준비해 가려고 노력을 했어요. 보통 한국어 텍스트라도 비슷한 주제의 불어 텍스트를 찾으면 비슷한 주제를 다룬 글들이 나오거든요. 그렇게 중요한 표현을 불어 기사에서 찾아가는 방식으로 준비했습니다.

길이는 한불은 140-150자로 (두-세 문단정도), 불한은 230-240자 (세-네 문단정도) 로 했어요. 1분 30초에서 2분정도 됐던거 같아요.

난이도 면에서는 불한은 일단 제가 한 번 눈으로 읽었을때 모르는 단어가 세 개 이상 넘어가면 패스 했어요. 그래도 내용이 너무 좋은 텍스트 이거나 그 단어를 동의어로 대체 가능하다면 살짝 수정해서 사용하기도 했어요.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준비해주신 불한 통역 텍스트를 읽어주실땐 안들리더라도 막상 눈으로 확인하면 어려운 단어는 많아도 5개가 넘지 않았던거 같아서 이런 점을 참고 했어요.)

다음으로 배제한 부분은 너무 복잡한 숫자는 반올림 해서 준비했도, -가 말했다, -가 주장했다 같은 식의 내용이었어요. 눈으로 텍스트 읽는거랑 듣는거는 정말 다르다고 생각했거든요.

단어 정리까지 해주신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그렇게 까지는 하지 못했어요.

1차 스터디는 8월 한 달만 했습니다. 8월부터는 매주 수업시간에도 1차 시험 모의고사를 보기 때문에 그 시간에 결석하시지만 않으면 연습하는데 부족하진 않았던거 같아요!

개인 공부로는 꾸준히 듣기는
유튜브 HugoDecrypte - Actus du jour 가 개인적으로 제일 잘 맞았어요. 깔끔하게 말을 해주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서 가볍게 보기 좋았어요.

시험에 가까워지는 8월쯤 부터는 새로운 표현이나 단어를 익히기 보다는 그동안 배웠던 단어 위주로 봤습니다. 사실 새로운 단어가 외워지지도 않았어요.

시험 후기
1차 시험은 아침 9시 반까지가 입실 시간이었고 청취 요약이 10시부터 11시까지 진행됐어요. 쉬는 시간 40분 후 11시 40분부터 12시40분까지 에세이를 봤습니다.
청취 요약에 녹음 파일은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읽어주신 속도 보다도 약간 더 천천히 해주신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청취요약 할때 내용은 거의 다 받아 적을 수 있었어요. 에세이도 한불 텍스트가 살짝 까다로웠지만 중심내용을 파악하려고 했습니다!

2차 시험은 수험번호 11번이었고 오전 타임 중에 봤어요. 기다리는 동안 준비해간 자료를 열심히 봤지만 눈에 하나도 안들어왔어요.. 생각보다 대기시간은 짧게 느껴졌어요.

들어갈때 인사했고 생각보다 교수님들과 거리도 멀고 코로나 예방 플라스틱 판이 있어서 당황했어요.
그렇게 이름을 먼저 말씀 드리고 개인 질문이 들어갔어요.
미국이나 다른 나라가 아닌 프랑스로 유학을 가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한국에 와서 지금까지 뭐 했는지.
졸업 년도를 제대로 쓴게 맞는지. (졸업 날짜가 아닌 졸업장 발급 받은 날짜로 썼더니 1년 차이가 있어서 물어보셨어요.)

개인 질문을 답하면서 이미 긴장은 싹 사라졌어요. 시험장 분위기가 정말 편안했거든요. 그렇게 저도 한불을 먼저하고 불한을 했어요.
한불은 쉼없이 쭉 말했던거 같아요. 중간에 빠진 내용도 끝에 덧붙이면서 이정도면 다 말했다고 생각하고 마무리를 했습니다.
불한에서는 비물질화라는 중심 틀은 잡았지만 뒷부분 내용을 잘 떠올리지 못해서 답답했어요. 그래도 3초 5초 망설인다고 더 생각날거 같지 않아서 어느정도 말한 뒤에 바로 마쳤습니다. 오히려 망설이는 시간이 길어지면 감점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 떠올랐거든요. 어찌됐든 시험을 다 보고 걱정은 됐지만 큰 후회는 남지 않았어요.

수강생 모든 분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는 대학원 입학이 제일 중요했지만 앞으로 입학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걸 경험하게 될 생각하니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말 열심히 해준/해줄 동기 분들이 있기 때문에 든든 합니다!!
일년동안 같이 수업 듣고 스터디 해주신 여러분들 그리고 선생님들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