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번역대학원 입시

2021 한국외대 한영불과 합격수기_신*훈

작성자 관*자

작성일 2021.04.02

조회수 1035

1. 수강 계기 및 기간



외고에서 불어를 처음 배우기 시작하여 불문학을 전공했고 교환학생으로 파리에 1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연극 분야에서 주로 영어 통번역자로 활동하다가 통번역대학원 한영불과 진학을 목표로 하게 되었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불어를 활용할 일이 없어 실력이 많이 녹슬다보니 입시 준비가 안 되었다고 생각해서 알리앙스 프랑세즈에서 C1 반 수업을 듣다가 상당히 늦게(8월)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영어 통번역 학원을 등록했던 2020년 3월부터 시작했으면 더욱 많은 도움을 받았을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2. 공부 관련



수업에서는 주제어와 요긴한 불어 표현을 배우고 스터디를 통해 이를 직접 써보려고 하는 방식으로 연습했습니다. 랜덤스터디에 주 2회 정도 참여했고, 같은 반 수강생 분들과 하는 주 1회 고정스터디도 두 개 정도 진행했습니다. 1차 시험 이후 랜덤스터디를 제외하고는 전부 온라인으로 스터디를 했습니다. 자료는 주로 프랑스앵포 사이트의 짧은 기사 두 개를 번역해서 불한 및 한불 지문으로 활용하곤 했습니다. 연합뉴스 프랑스어 사이트를 통해 한국어로 자주 쓰이는 표현들을 불어로 어떻게 번역하는지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스터디 파트너 분들과 통역할 때 적절한 표현들을 함께 고민하면서 어휘를 늘리려고 노력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어 문장 구조를 있는 그대로 옮기는 것에 집착하지 않고 잘 대응하는 불어 표현을 숙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다보니 어휘가 잘 정리되어있지 않은 주제를 다룰 때 통번역하기 어려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선생님께서 막판에 정리해주신 주제어 리스트가 시험장에서 마지막으로 훑어보기에 무척 좋았습니다.


3. 2차 시험 후기



아이스브레이킹이 다소 황당했는데, 제가 수험번호가 007로 끝나는 걸 아시고는 면접관 님이 ‘숀 코너리 죽었다는 소식 들었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약간 당황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가 맡은 배역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아이스브레이킹이라 기억에 남네요.



주제는 불한이 ‘게임 방송 시청’, 한불이 ‘이집트와 한류’로 나왔습니다. 불한 통역을 할 때 1인칭이 아니라 ‘선생님께서 ~하셨다’라고 3인칭으로 설명하듯 통역을 했는데, 면접관 님께서 한불 통역은 1인칭으로 하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불한통역을 할 때 다소 중요한 디테일(유튜브의 광고 수익 구조가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에게 불리해지면서 트위치로 방송들이 많이 옮겨갔다)을 놓쳤고, 한불 통역 역시도 ‘나는 한국 문화를 전파하려고 노력한다’라는 표현을 ‘Je me considere comme ambassadeur de la culture coreenne’라는 식으로 의역했던 것이 마음에 걸렸는데, 둘 다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한영불과 지원자라서 불어 실력에 대한 기준이 상대적으로 낮았을 수 있지만, 혹시나 시험을 보시고 나서 완벽하게 해내지 못했다고 느끼시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4. 멘탈 관련



코로나로 인해 불안하다보니 의욕도 떨어지고 공부에 집중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에는 최소한의 목표치만 달성하고 나면 그 이상은 컨디션에 따라 공부하면 된다며 스스로를 추슬렀습니다. 그런 이유로 다른 분들보다 스터디 횟수 등도 비교적 적게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공부를 띄엄띄엄 하게 되면 실력이 줄어드는 것도 느껴져서 마음처럼 잘 안 된다 싶을 때마다 바짝 긴장하며 재정비했던 것 같습니다.


5. 마치며



늦게 준비를 시작한 것을 걱정해주시고 잘 될 거라고 격려해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랜덤스터디 편성을 맡아준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함께한 B반 수강생 분들 덕분에 유쾌한 분위기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앞으로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 모두 원하는 바를 이루시게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