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22학년도 한국 외대 한불과에 합격한 고*원입니다. 달프 시험을 마치고 이제 막 적어요! 시간순으로 이야기하듯 풀어나갈 거라 두서가 없을지 모르겠지만,앞으로 시험을 준비하실 분들에게 적잖은 도움이 되었음 하는 바람입니다.순서는1. 수강 배경
2. 수강 과정 및 공부방법
3. 1차 시험 후기
4. 세차례의 모의고사
5. 1차 시험 끝나고 A+B 반 스터디
6. 2차 시험 후기
입니다. 필요한 부분 골라 보세요!
1. 수강 배경
2019 5월 공부 시작
2019 11월 B1 취득
2020 5월 B2 취득
(넥서스 B1, B2 교재와 프렌치 마스터 첨삭 서비스 이용)
저는 4년제 대학 불어불문과를 곧 졸업할 예정입니다. 과에 상관 없이 성적만 맞춰 대학에 온 저는 1학년 당시 프랑스와 프랑스어에 그 어떤 흥미도 느끼지 못 해 학사 경고를 받을 정도로 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점차 정신을 차려 학점을 복구해야겠다는 생각에 뒤늦게 학교 수업을 따라가고자 발버둥쳤습니다. 그러나 etre 동사의 변화형조차 몰랐던 저로서는 역부족이었네요. 결국 2019년, 3학년을 얼렁뚱땅 마치고 1년간 휴학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당해 5월부터 B1과 B2 독학을 병행하였고 결국 두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그 뒤로 점차 프랑스어에 흥미를 느껴 C1 까지 따고자하는 마음에 코리아헤럴드 학원을 추천 받고 2020년 7월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B2도 간신히 50점을 넘겨 취득한 저로서는 학원 수업을 따라가기에 역부족이었고, 통역사가 되고자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수업을 수강하는 학우분들을 보자하니 제 실력이 이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 강하게 일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4학년 막학기를 우선 잘 마무리하는게 좋겠다는 판단하에 학원 수업을 3주간 수강하고 그 후로는 강의를 듣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원서 접수할 때쯤, 미숙쌤이 1차는 합격할 수 있다는 연락을 해오셔서 '그래 한 번 봐보자!' 하는 마음에 원서를 접수했지만... 공교롭게도 당시 중간고사가 1차 시험 때와 맞물려 학점 복구가 더 중요했던 저는 당해 입시를 포기하고 말았네요... 이 소식을 미숙쌤께 올해 4월쯤에 알려드렸습니다. 선생님 엄청 놀라하시던 모습이 자꾸만 생각나요...!
2. 수강 과정 및 공부방법
I. 1월~3월 : 인강으로 수강
II. 4월~7월 : 현강으로 듣기 시작. 실전반 수강
III. 외대 vs 이대 결정
IV. 8월~10월 : 외대반 수강
V. 1차 시험 대비
VI. 2차 시험 대비
작년 3주간의 수강 기간은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통역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는 학우분들의 모습이 저에게 적잖은 자극이 되었으며, 열의를 갖고 수업하시는 미숙쌤의 모습 또한 인상깊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올해 1월부터 다시 코리아헤럴드 수업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달프 취득을 위해 수강했던 작년과는 다르게, 올해는 '통번역 대학원에 꼭 붙어 통역사가 되어야겠다!' 하는 마음가짐으로 듣게 되었습니다.
I. 1월~3월 : 인강으로 수강
2년간 워낙 혼자 엉성하게 불어를 공부해왔던 탓에 미숙쌤께서 내뱉으시는 말 하나하나가 다 저에게는 새로웠습니다. 열의를 가지고 지문을 다 외워버리자,는 식으로 노트 정리를 했던 기억이 나네요.위 사진처럼 처음에는 글자 하나하나 다 옮겨 적었지만 갈 수록 너무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에 문서를 작성하고 인쇄했습니다. 미숙쌤의 말씀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적었으며 빼놓지 않으려 했던 기억이 나네요.
II. 4월~7월 : 현강으로 듣기 시작. 실전반 수강
4월부터는 현강을 듣고 스터디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에 신촌 고시원에 자리를 잡고 배수진을 쳤습니다. 당시 3월 말, 실전반으로 가라는 문자를 받고 너무나 당연히 '문자가 잘못 왔구나!' 하고 4월 시작반 첫 수업에 멀뚱히 나가 앉아있었습니다. 그러나 또 한번 미숙쌤을 당황시키고 말았네요. 저는 실전반으로 옮겨진 게 맞았고 '...내가... 왜... 실전반.....?' 하며 어리둥절하게 실전반 수업 수강을 시작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만큼 저는 제 스스로가 실전반 실력이 아니라고 생각했을정도로 제 실력에 확신이 없었으며 자신감도 굉장히 없었던 상태였습니다. 실제로 작년 7월 수업 수강 당시, 불한 통역을 해야하여 마이크를 쥐었는데, 몇십초간 정적 끝에 한마디도 못 하고 다른 학우 분께 넘겼습니다. 올해 4월도 크게 다를 바 없는 실력이었습니다. 당시 저를 포함하여 5명이 실전반이었는데 너무 잘하는 학우분들에 잔뜩 기가 죽었었고 남모를 좌절감 또한 많이 느꼈습니다.
4월부터는 공부 방향을 노트 필기에서 문서 작업으로 아예 바꾸었습니다. 저는 한글 문서 작성이 더 편해 엑셀에 단어를 정리하지는 않았습니다. 공부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큰 주제는 다음과 같이 6개로 나누었습니다.
사회문화 폴더입니다.저는 주제별로 여러 지문들을 묶었습니다. 수업시간에 들은 것들을 재구성하여 직접 통역 지문을 만들어보았으며 그 밑에 어휘도 정리해두었습니다.제게 있어 불한통역은 엄청난 스트레스였습니다. 아예 아무것도 안 들렸던 수준이었습니다. 불어를 듣는 순간, 단어의 음절 하나하나가 따로 떨어져 들린다고 해야할까요. 의미가 연결돼서 들리지 않더라구요. 그렇다고 한불통역을 잘 하는 것도 아니었구요.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6월 말은, 면연력 저하로 인해 급성 방광염으로 인해 몇 주간을 시달렸습니다. 실력은 안 늘고 몸은 아프고. 그 외 여러 스트레스때문에 약 2주 간 학원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도 굉장한 고통에 시달렸지만 그래도 학원을 안 나가는 동안 집에서 펜을 놓지 않으려고 애를 많이 썼고 실제로 이때부터 급격히 공부량이 늘었습니다.
그리고 7월, 처음으로 한 불한통역이 처음부터 끝까지 들렸던 경험을 했습니다. 물론 그 뒤로 모든 게 다 들린 것은 아니지만, 약간씩 들리더라구요. 당시 영현이와 누리가 엄청 칭찬을 해줬던 것도 선명하게 기억이 나요. 고마운 친구들. 그때 그 기억이 제게 있어서는 굉장히 신기한 경험으로 남게되었네요.
+슬아쌤의 작문반과 1대1 코칭뿌도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 :) 다양한 표현을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III. 외대/이대 결정
글쎄요... 전 왜 외대를 선택했을까요? 외대를 결정한 데 별다른 이유는 없었습니다. 그냥 외대...
IV. 8월~10월 초 (외대반)
월요일 - 문장구역 및 문장구역 관련 불한통역 텍스트 5개
수요일 - 통역 데이 : 불한 4개 한불 4개
금요일 - 1차 시험 모의고사 날
외대반은 점심 A반과 저녁 B반으로 나뉘었고, 저는 계절학기 수강으로 인해 B반을 듣게 되었습니다.
V. 1차 시험 대비
1차 시험 대비를 위해 1차 시험 스터디도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1차 시험 스터디를 통해 다양한 주제를 동시에 다룰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한불청취요약, 한불 에세이의 경우 제 스스로 번역하는 과정을 무조건 거쳤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게 편하고 확실한 불어 표현들을 많이 익힐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1차 시험 날짜가 다가와서 저는 8월부터 진행됐던 미숙쌤 금요일 수업 청취요약 및 에세이 지문들을 정리하여 3회독을 하였습니다.
이처럼 날짜별로 묶어 제가 직접 번역해보는 과정을 필히 거쳤습니다. 제 답안과 점수, 선생님의 피드백도 함께 적고 단어 또한 정리하였습니다.VI. 2차 시험 대비
랜덤스터디 + 9월 고정스터디 3개
9월 들어와 복습이 너무 밀려 랜덤스터디를 잠시 중단했습니다. 중순쯤,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께 현재 스터디를 안 하고 혼자 복습을 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엄청 놀라시며 복습은 이미 7월에 다 끝내놓고 스터디를 통해 실력을 향상시킬 때라고 하셨네요 ;( 이에 저도 너무 놀라서 ㅠㅠ 막판에 고정스터디를 세 개로 늘렸습니다. 굉장히 잘하시는 분들과 함께 하여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3. 1차 시험 후기
불한 청취요약 : 수거된 의류는 어디로 가는가 (평이)
한불 청취요약 : 완벽주의 (평이)
불한 에세이 :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소비 형태 변화 (약간 어려움)
한불 에세이 : 메타버스 (평이)
외대가 좁고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들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좋은 교정과 따뜻한 강의실이 모두를 맞이했던 기억이 나네요! 채광도 좋았구요! 상당히 더웠던 것 같아요. 코트를 벗고 시험을 볼 정도였습니다.
I. 불한청취요약 : 수거된 의류는 어디로 가는가
브누아 교수님의 목소리가 녹음된 파일이었습니다. 알아듣기 쉽게, 천천히 굉장히 또박또박 읽어주셨습니다. 의류수거함에 담긴 옷들이 어디로 가 어떻게 쓰이는지에 관한 것이었고 마지막에 가서는 이러한 의류들이 해양 오염을 불러일으킨다는 내용의 지문이었습니다. 굉장히 구조가 잘 잡힌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불한이 계속 약했던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듣지는 못 했지만... 들은 것을 위주로 '글자 간격을 넓게^^' 써서 칸을 무사히 채웠네요! 실력이 안 되니 꼼수를... 마리끌레르에서 나온 지문이라 하네요! (지인 언니가 알려줌!)
II. 한불청취요약 : 완벽주의
[나는 출근 중 한 유튜버의 영상을 보았다. 그는 일종의 완벽주의로 인해 영상을 완벽히 만들지 않으면 영상을 올리기 어렵다고 한다. 이러한 모습은 나에게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완벽한 아이디어보다 완벽하지 않은 아이디어에서 더 많은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그 실례로 한 영국 슈퍼마켓은 치킨너겟을 로켓으로 우주에 쏘아보내는 내용의 광고를 기획했다. 불가능해 보이는 아이디어지만 이로인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우리까지 알 수 있게되었다...(기억 안 남)]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시사가 아니라 개인의 경험을 서술하는 것이라 약간 당황했지만 난이도는 평이하게 느껴졌습니다.
III. 불한에세이 :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소비형태 변화
대략, <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대부분의 부가 중년층에게 축적되어있으며 부의 분배가 월활히 이루어지지않아 이로인해 젊은 세대들은 부를 축적할 기회가 적다. 소비형태도 변화한다 > 식의 내용이었습니다. 뭐랄까, 상당히 문장 구조나 형태가 익숙하지 않았던 느낌이 드네요. 문장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해석하기는 어려웠지만 전반적인 내용을 파악하기에는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IV. 한불에세이 : 메타버스
메타버스의 정의, 탄생 배경과 그 사례들 (ex. 순천향대는 메타버스를 통해 학교 행사를 치뤘다), 그리고 메타버스의 쓰임새 여러가지에 대한 지문이었습니다. 구조감이 있으면서도 살짝 두서 없다고 느껴지는 지문이었어요. 그러나 학원 수업시간과 스터디에서도 워낙 많이 다뤘던 거라 큰 무리 없이 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충격 받았던 것은 제가 메타버스를 metavers가 아닌 metavers (철자오류) 이렇게 썼다는 것입니다... 답안지에 열두번은 쓴 것 같은 핵심 키워드를 틀렸다는 생각에 너무 놀랐지만 이런게 크게 좌지우지하진 않았나보네요.
4. 세차례의 모의고사
미숙 선생님께서 필드에서 활동하시는 통역사 분들을 직접 초빙하셔서 진짜 시험처럼 모의고사를 치뤘는데요. 세 차례 이루어졌습니다.
제 점수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1차 불한) 15 한불) 15
2차 불한) 12 한불) 13
3차 불한) 17 한불) 18
상당히 들쭉날쭉한 점수였고 동점자는 많으며 2차는 그리 어렵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완전 망했습니다... 마지막 3차에서는 호준 오빠가 만들었던 스터디 지문이 나와 확실히 해본 지문이라 그런지 잘 해낼 수 있었네요! 이에 더불어 문연진 통역사님께서 굉장히 좋은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이미 알고있는 주제로 운이 좋게 3차에서 나쁘지 않은 점수를 받았지만 덕분에 좋은 힘을 받고 실전에 임할 수 있었어요. 모의고사 점수는 크게 연연하지마셔요. 나쁜 점수가 나오면 차라리 실전이 아닌 모고니까 다행이며, 좋은 점수가 나오면 합격할 수 있는 선에 든다는 것이니 좋은 일이구나, 라고 생각하세요.
5. 1차 시험 끝나고 A+B 반 스터디
코로나로 인해 줌으로 진행됐습니다. 그러나 11월부터는 거리두기 완화로 학원에서 대면 스터디가 이루어졌네요. 10/26 화~11/5 금 11일간 하루 6시간 (한 시간 반씩 x4) 진행되었습니다.
6. 2차 시험 후기
한불 ) 기후 변화와 이에 대한 국제적, 개인적 대처
불한) 비물질화와 그에 따른 기기의 노후화
I. 의복
정장까지는 안 입어도 되겠지... 하는 마음에 남색 블라우스에 슬랙스 바지 입고 갔는데, 진짜 저 비롯해서 몇 분 빼고 다 정장 입고 오셨더라구요 ㅋㅋ 게다가 제 블라우스가 생각보다 너무 파여서 ㅠㅠ 계속 신경쓰였는데... 저처럼 당황하지 않으시려면 정장을 추천드립니다...
II. 수험표
수험표는 전날 다이소에서 코팅 스티커를 사 판판하게 준비했습니다. 수험표는 옷핀을 꽂아 왼쪽 가슴쪽에 걸어야 합니다! 만약 저처럼 코팅을 하실 경우에는 생각보다 옷핀으로 안 뚫리니 집에서 미리 뚫어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III. 시험 구성
이번 2차 시험은 오전반 오후반에 따라 지문이 두 개로 나뉘어졌습니다. 순서는 불한-한불로 진행되다가 한불-불한으로 진행되기도 했다하네요. 저같은 경우는 한불부터 시작했는데, 불한에 워낙 자신이 없다보니 한불부터 시작한 게 상당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올해부터 면접 또한 점수에 포함되었습니다.
오전반 한불) 기후변화와 이에 대한 국제적/개인적 대처
오전반 불한) 비물질화와 그에 따른 기기의 노후화
IV. 시험
9시 30분부터 1번부터 차례대로 면접을 보았고 저는 수험번호가 9번이었습니다. 미숙쌤 수업 8월~10월에 해당하는 한불통역 지문만 모아둔 프린트를 한 번 다 훑어봤을 때쯤이 호명되어 1층으로 내려갔습니다. 대기하며 제 앞 번호인 영현이와 떠들고하다보니 긴장이 상당히 풀렸습니다. 그렇게 11시 20분쯤 면접을 보러 들어갔고 나온 시간을 확인해보니 11시 30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면접실 문을 연 순간 형광등 불빛에 뭔가 하얀 세상이다... 했던 느낌이 드네요. 교수님 세 분이 나란히 앉아계셨고 교수님 책상과 제가 앉을 책상에는 플라스틱 가림판이 각각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교수님들과 저의 거리는 상당히 멀었습니다.
교수님 한 분이 왜 이 대학원에 진학하기로 했냐는 질문을 하셨습니다. 이에 저는, 소개서에는 아무런 이력이 없지만 사실 학교에서 외국인 유학생 도우미로서 프랑스인 친구를 도왔던 것과 해외입양연대에서 부모와 아이 사이의 편지를 번역했던 것을 말하며 두차례의 짧은 통역과 번역 경험이 있음을 말씀드렸습니다.
두번째 질문은, 프랑스 교환학생을 가본 경험이 없네요. 였습니다. 저는 이에 프랑스조차 가본적이 없으며 사실 작년 라호쉘 대학 교환학생에 합격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모든 것이 취소됐다고 답하였습니다.
세번째 질문은, 그렇다면 불어 공부를 어떻게 했느냐였습니다. 점점 준비하지 않았던 질문들이 나와 약간 당황하기는 했지만 집에서 혼자 공부한 기간이 있었다, 하고 이것저것 덧붙여 잘 말했던 기억이 나네요.
네번째 질문은, 브누아 교수님께서 그렇다면 왜 라호쉘 대학을 선택했냐 물어보셔서, 당시에 라호쉘을 제외한 다른 대학은 B2를 요구했는데 라호쉘만이 B1 만을 요구해 자격 조건이 이와 맞았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김정연 교수님께서 한불부터 시작하겠다고 불어로 말씀해주셨습니다.
한불
[ 아시는지 모르겠는데요, 전세계는 올해 유난히 홍수, 무더위 등 여러 이상기후 현상을 겪었습니다. 이를 위해 국제적 차원에서 여러나라들이 2015년 파리 협약을 맺기도 했는데요,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이러한 노력들이 이루어집니다. 저는 한 프랑스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가족이 5명인데요, 여행 갈 때 비행기를 안 탄다고 하네요. 왜냐하면 비행기는 이산화탄소 배출의 주범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친구는 고기를 안 먹는 다고 하네요. 저는 그래서 어떻게 고기를 안 먹을 수가 있냐고 물었죠! 그랬더니 그 친구는 비둘기 고기를 먹으면 된다고 하네요. 비둘기 개체 수가 워낙 도심에 많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기억 안 남) ]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적당한 긴장과 함께 교수님들의 말씀을 최대한 경청하기 위해 눈을 맞추며 고개를 많이 끄덕였습니다. 비둘기고기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생각지도 못 해 너무 웃겨 웃음을 참지 못 했고 =_=^ 이에 교수님들도 함께 웃었네요.
한불통역 내용은 구조감이 있어 기억하기 쉬웠습니다. 내용은 거의 빠짐없이 나왔고, 중간에 '친구한테 내가 ~을 물어봤다' 부분을 통역할 때 demander 동사 사용이 조금 꼬였습니다. 그것 빼고는 잘 넘어가서 상당히 자신감을 얻고 불한통역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불한
가장 약한 불한 통역은 역시나 커버율이 50프로 밖에 안 됐습니다. 비물질화 이야기가 나왔을 때가 딱 중간이었는데 그 후로는 아무 것도 듣지 못 했고 어떻게든 마무리지어야겠다는 생각에 "이러한 비물질화는 환경을 오염시킵니다..." 하고 나왔어요...!
불한은 정말 누가 봐도 망했는데 ㅎㅎ ;; 한불과 퍼포먼스 부분에서는 큰 무리 없이 해냈다는 생각에 면접장을 나오는 순간 후련했네요!
7. 입시를 마치며
통번역 공부는 그 특성상 분명 혼자서 공부하면 오히려 위험한 것 같아요. 통번역은, 그 형태가 말이든 글자든, 결국엔 사람과 소통하는 일이기에 전하고자 하는 의미가 잘 통하는지가 본질적인 문제인 것 같습니다. 혼자서 공부하게 되면, 내가 발음 한 게 맞는지, 내가 적법한 단어와 표현을 썼는지,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내가 구사했는지, 절대로 알 수 없기에 오히려 사람과 소통하고 겸허한 자세로 크리틱을 받아야 해낼 수 있는 공부같습니다. 선생님께 물어보고, 스터디를 하며 사람들과 소통하고, 너무 큰 자기 확신은 배제하시고 입시를 진행하시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으실거예요.
좋은 친구들과 함께 해서 더욱 값진 수험 생활이었습니다. 제게 언어는 언제나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큰 교훈을 가져다주는 존재이기에 이번 입시 성공은 제게 더욱이나 그 의미가 크네요. 아, 건강 꼭 챙기세요! 건강해야 공부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긍정 파워 불어넣어주신 미숙쌤 감사해요!!. 저 교통카드 놓고왔을 때 차비도 챙겨주셨는데... 잊지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