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22학년도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불과 입학시험에 합격한 이*현입니다.
제 공부법이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일단 써보겠습니다.. !- 입시 공부를 하기 전까지
저는 외고 프랑스어과를 졸업하고 불문과에 진학해서 내년이면 10년 째 불어를 공부하고 있는데요, 고등학생 때도 불어가 재밌어서 주말 자습 빼고 알리앙스 프랑세즈를 다니곤 했습니다. 대학교 졸업하고 2020년 2월에 에어프랑스 기내통역 채용에 최종합격을 했는데 하필 그때 Pandemie de covid-19가 시작되어서..!!! 입사가 무기한 연기되었습니다. !!!!! 어차피 2년 계약직 끝나면 통대에 갈 생각이 막연히 있었기에 그냥 올 해부터 입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 (오히려 좋아)
1월은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수업 (시작반)을 수강하였고, 2월부터 현강을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아무리 외고를 나오고 불어불문을 전공했다 한들 제대로된 작문 수업을 들은 적은 없어서 초반에 제 실력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ㅠㅠ 정말 고등교육이 아무 쓸모가 없구나 느껴져서 복합과거만 3년 내내 가르치신 고등학교 불어쌤을 원망하고..저희 과 교수님들을 원망했습니다...
- 수강 내역
저는 2~3월 (시작반) / 4~7월 (실전반), 5~6월 (슬아선생님 작문반) / 8~10월 (외대실전반) 을 수강했습니다.
8월 한달 간 슬아 선생님과 1대1 클리닉을 신청하여 줌으로 진행했습니다.
제가 앞에 말씀드렸듯, 제대로 된 작문 수업을 들은 적이 없어 항상 제 작문 실력에 반신반의했거든요. 미숙쌤과 4월 실전반 올라갔을 때 상담을 하고 5,6월간 작문반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때 번역하는 감을 익힌 듯 합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정말 많은 도움이 됐어요. 뭔가 문장 구성능력도 익힌 것 같고... 아무튼 저는 작문반 정말 추천추천추천해요 !!
클리닉은 미숙 선생님이 듣지 않아도 된다 하셨지만 전 제 자신에게 자꾸 채찍질 해야 할 것 같아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했습니다! 슬아 선생님과 1대1로 하면서 많은 도움이 됐고 저의 부족한 점을 짚고갈 수 있었습니다.- 불한 통역
1월에 온라인으로 수업 들을 때 제일 충격 받은 것이 불한 통역이었는데요, 미숙 선생님이 발화하실 때는 분명 무슨 말인지 알겠는데 1분 30초~2분 가량 되는 지문을 다 기억하고 말해야 한다고?? 라는 충격에 .....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그런데 2월부터 현강 들으니 점점 더 공부가 익숙해지고 제가 여태 불어를 하면서 써온 단어들 보다 좀 더 시사적인 표현들에 익숙해지니 점차 메모리 능력도 향상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아는만큼 들린다' 라는 생각에 따로 듣기 연습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최대한 많은 프랑스어 기사와 칼럼들을 읽고자 했습니다. 신기하게 아는 단어나 표현들이 많아지니 자연스럽게 듣기 실력도 향상된 것 같습니다.
대신 자그마한 팁이라면, 수업시간에 미숙 선생님이 지문을 읽어 주실 때
1. 모르는 단어에 집착해서 뒷 내용 날리지 않기
- 모르는 단어, 혹은 숫자는 이게 뭔 뜻이지? 하고 고민하기보다 일단 그 단어를 노래 가사처럼 음만 기억해두고 나중에 제가 발화 할 때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서 뜻을 유추했습니다. (제가 말을 잘 못해서...설명이 좀 별로네요 ㅠㅠ) 예를 들어 Dix mille 을 그 때 이게얼마지? 라고 고민하기보다 '디밀'이라는 이 음을 기억해놨다가 제 차례 때 다시 생각해보는 ... 그런 방식입니다 !
2. 흐름을 파악하기
- 지문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서론-본론-결론을 머리 속에 아이데이션하면서 듣는 방법인데요, 어떤 지문이라도 서론-본론-결론은 나와있고, 키워드 또한 존재하기 때문에 문장 하나하나를 다 기억하려 하기 보다 그 흐름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대신 나열식 지문일 때는 나열된 단어들의 앞글자만 기억을 한다던가 하는 자신만의 요령으로 메모리하시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대신 공부할 때 정말 재밌게 들었던 프랑스어 방송이 있어요 ! 슬아 선생님 추천으로 듣게된 토크쇼인데 주제도 정말 자극적이고 신기해서 추천합니다.
https://www.youtube.com/c/%C3%87acommenceaujourdhui
- 한불 통역
한불 통역은 한국어 지문 흐름 파악에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발화할 때 쉽게 쉽게 말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아무래도 외대반은 시사를 많이 다루는지라, 어려운 표현들과 동사들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요. 번역할 때는 이런 표현들을 쓰면 정말 좋지만 아무래도 제 스스로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불 통역 때 이것들을 쓰려니 머리에 과부하가 올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일단은 문법 faute 없이 그리고 단어 반복 피하기 에 주력하면서 쉽게 쉽게 풀어나가고자 했습니다. 사실 한불 통역은 점점 하다보니 는 것 같네용...
- 작문 공부
작문 공부는 5,6월 작문반 수업을 들으며 이 땐 수업 복습을 했고, 7월 이후에는 제가 스스로 주제를 찾아 번역해봤어요.
순서는
1. 한국어 기사 읽기 ex. 폐어망으로 인한 해양오염
2. 프랑스어로 폐어망 Le filet abandonne 에 대한 기사 읽고 단어 / 표현 정리
3. 같은 주제의 한국어 기사, 칼럼 번역하면서 단어나 표현 직접 익히기
이런 순서로 진행했습니다 ! 저는 단순 암기를 정말 못해서 이렇게 직접 제가 쓰고 활용하는 것이 더 기억에 남더라구요. 저도 따로 엑셀로 단어 정리를 하긴 했는데 다시 찾아보거나 따로 외우지는 않고 그냥 혹시 모르니까~ 하는 마음으로 입력만 했습니다.
- 1차 시험 준비 (청취요약, 에세이)
처음 4월에 실전반 올라가고 모의고사 봤을 때 충격과 공포를 맛봤던 기억이 선하네요.. 저 같은 경우는 불한 에세이가 더 어려웠습니다. 아니, 다 어려웠습니다.. 사실 처음 에세이나 청취요약 보시게 된다면 이게 뭐지;;?? 싶으실 텐데, 점점 하시다 보면 자연스레 구성 능력도 익히시고 시간 내에 쓰실 수 있으실 겁니다. 제가 그랬어요..
우선 저는 청취요약은 들은 만큼 실수 없이 쓰는 것이 관건이지만 에세이는
서론 (문제제기) - 본론 (지문에 나와있는 포인트들 요약) - 결론 (나의 생각)
이런 형식으로 쓰는 것이 가장 잘 맞아 7월 부터는 이렇게 썼습니다.
그리고 7,8월에 따로 고정스터디로 에세이 복습 스터디를 진행했어요. 별 다른 것은 아니고, 그 주에 모의고사때 봤던 에세이를 기한 내에 다시 써보고 스터디원과 공유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또 !! 저는 청취요약이나 에세이에 처음 보는 개념이나 주제가 나온다면 그걸 다시 써보기 전에 한번 배경지식을 얻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게 '주제별 논거정리' 인데요 비단 1차 모의고사 때 다뤘던 주제 뿐만 아니라, 문장구역에서도 새로운 주제가 나오면 그 주제에 익숙해야 제가 다른 통역이든, 작문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아 시작했습니다.
여성 징병제 주제 관련 / 공유 경제 전반적 개념 정리 / 공유 경제 전반적 개념 정리
이건 그냥 관련 기사,소논문,칼럼 등을 읽고 주요 내용들을 제가 다시 정리한 것들입니다 ! 그런 과정에서 모르는 단어들도 정리하고, 외우고 했습니다. 그리고 논거정리 + 에세이 복습 스터디를 진행하니까 8월 부터는 모의고사도 잘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2차 통역 준비 (스터디)
사실 1차 끝나면 통역 스터디로 정말 바쁘게 보내게 되는데, 스터디 하나 하나가 다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통역 준비 tip 이라기 보단 스터디를 어떻게 준비하는지에 대해 써보도록 할게요 ..
우선 스터디 지문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제 기준입니다 !)
1. 논리구조 혹은 서론-본론-결론 구성이 있는 불한통역 지문 찾기.
- 정보 나열식, 숫자 나열식과 같은 지문은 솔직히 기억하기 너무 어려워서 다른 스터디원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전개가 명확한 지문을 찾고자 노력했는데, 불한 통역 지문 찾는게 제일 까다로웠을 것 같아요 모두 ㅠㅠ..
그리고 찾은 지문에 숫자가 너무 많다, 혹은 전문 기관 이름이 너무 길다 ! 싶으면 몇개 삭제하고 수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한불 통역은 최대한 다양한 표현 정리해서 가기.
- 저도 6월까지는 불어 기사를 번역해서 한불 통역 지문을 만들어 갔는데, 저와 스터디원 모두에게 좀 더 기억에 남고 유용한 자료를 만들고 싶어서 7월 부터는 '네이버 오피니언'에서 지문을 찾았습니다.
https://news.naver.com/main/opinion/home.naver
네이버 오피니언에 정말 통역하기 좋은 짧은 분량의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또 번역하기에도 어렵지 않게 써있어서 통역 지문으로 좋은 것 같습니다. ! 대신 제가 번역해가야 하는 것이니, 관련 주제의 프랑스어 기사나, 불어 표현들을 찾아서 첨부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뉴닉 !! 이것도 정말 유용해요! 일주일에 3번인가 4번 무료로 메일로 국내외 이슈들을 정리해서 보내주는 서비스입니다.
https://newneek.co/ 이건 스터디 준비 말고도 시사 팔로업 하는 데 정말 유익해서 제가 다른 학원분들에게도 구독하라고 영업좀 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스터디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또 피드백 이잖아요...? 우선적으로 불한통역/한불통역 모두 다른 스터디원분이 발화하시는 것을 최대한 많이 적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지문과 완벽히 일치한 표현을 구사하는 것만이 답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한불통역은 스터디원분들이 발화하신 내용을 바탕으로 문법 faute 는 없는지, 혹은 이런 표현으로 조금 수정하는 것은 어떨지 같이 고민해보면서 스터디를 진행했어요. A가 안나왔으니 이건 틀렸어요 / A 말고 여기서는 B라고 말해요. 라고 피드백 하기보단 발화하신 내용을 토대로 같이 수정하고, 고민해보는 것이 모두에게 기억 에 남지 않을까 해서.... 해봤습니다. 부족한 저와 함께 스터디 해주신 헤럴드 학원 동기분들께 정말 감사해요 ㅠㅠ..
제가 2차 통역 날 인쇄해서 간 것은 아래 사진과 같이 상황별로 포괄적인 표현들을 정리한 자료였습니다. 특정 단어나 동사를 외우면 잘 외워지지가 않았어서, 저는 대신 이렇게 상황별로 쓸 수 있는 표현들을 모아봤어요.
- 2차 면접 분위기
와 근데 이거 쓰다보니까 엄청 길어지는 느낌이에요.. 다들 여기까지 읽으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ㅠㅠ
제가 미숙 선생님께 메일 보냈던 내용 조금만 수정해서 올릴게요. 참고로 저는 불한통역 잘 하다가 갑자기 결론 부분이 생각이 안나서 5초 정도 얼어있었는데 이때 정말 억만년의 시간이 흐르는 줄 알았네요... 다행히도 기억이 나서 마무리짓고 미숙 선생님이 기억나는거 있음 꼭!! 다 말하고 나오라고 하셨던게 기억나서 더 추가해도 되는지 여쭤보고 다 말하고 나왔습니다. 분위기는 생각 외로 다들 따뜻하시고 좋아요. 제 기억왜곡일 수도 있습니다 ..?!
1. 면접실 입장 - 질의응답
처음 들어갔을 때 Bonjour 하고 들어갔고 김정연 교수님께서 안녕하세요 라고 해주셔서 다시 한국말로 인사하고 착석했습니다.
교수님께서 Mademoiselle 이영현이 맞냐고 질문하셔서 Oui !라고 대답하고, 바로 제 이력서 보시고 불어로 통역 경험이 꽤 있는데 어떤 통역을 한 것인지 여쭤보셨어요.
그래서 저는
-프랑스어권 관광객 대상 비영리단체 설립하고 투어 담당한거 / 프랑스 문화원이랑 협력 맺어서 프랑코포니 축제 참가
-대학교 교수님 부탁으로 서울국제초단편 영화제 Rendez-vous avec le realisateur suisse 통역 담당했다고 했습니다.
2. 한불
바로 김정연 교수님이 옆에 계신 다른 교수님 (여성)이 한국어 텍스트를 읽어줄 것인데 불어로 통역하라고 하셨어요.
한불 텍스트는 기억나는 바로는,
"폭염,홍수, 폭설 등과 같은 이상기후현상이 지구를 덮치고있는데요, 이런 이상기후현상으로 인한 피해를 막고자 지금까지 세계 각국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노력을 해왔습니다. 예를 들어 2015년 많은 국가들이 파리 협약을 맺어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이는 국가적 차원에서의 노력인데, 개인 역시 개인적 차원에서 환경을 위해 ㄴ력할 수 있다는것을 아시나요?
한 프랑스 친구는 가족이 총 5명인데, 최근 가족끼리 여행을 다닐 때 비행기를 타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제트기는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이고, 환경적 영향을 생각해서 꼭 필요한 사업적 목적이 아니라면 비행기를 타지 않겠다고 결심한것이죠.
다른 프랑스 친구는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했는데요, 육류 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역시 막대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하나 특이한 것은, 비둘기 고기는 먹어도 된다고 했는데요. 그래서 저는 왜 비둘기 고기는 괜찮은지 물어봤어요. 친구 말로는, 도심 내 비둘기의 번식은 많은 문제를 불러일으키는데, 따라서 비둘기 고기를 먹는 것은 비둘기 개체수에 영향을 끼치지 않으므로 괜찮다고 하네요.
여기까지가 환경을 위해 개인적 차원에서 노력할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더 디테일이 있었을 수 있지만 .. ㅠㅠ 제가 발화한 내용은 저정도였습니다 .!!
2. 불한
그리고 바로 불한으로 넘어갔어요. 이제 김정연 교수님이 반대로 불어로 읽어주는 텍스트를 한국어로 발화하라고 하셨습니다. 처음엔 앞에 가림막도 있고 마스크도 쓰셔서 원어민 교수님 발화내용이 잘 안들렸지만 그래도 주제어인 dematerialisation 듣고 앞 내용도 유추가 되면서 정신 차리고 다시 들었습니다.
불한은 서비스의 비물질화-시간/공간/원재료 절약 가능 - 그렇지만 이런 것들을 사용하기 위한 전자기기 및 데이터, 자료 저장 인프라 설비가 미치는 환경적 영향 - 전자기기 노후,수명이 다되어도 대부분 재활용 되지 않고 있음.
이런 흐름이었어요. 근데 제가 앞에선 잘 말하다가 재활용 부분이 생각나지 않아서 잠시 얼어있었는데 ㅠㅠㅠ 그래도 교수님들이 나름 친절하게 기다려주신 것 같아요. 그래서 Pardon 하고 마지막 결론 부분 얘기하고 도입부에 있던 디테일 하나 말 안한게 생각나서 Est-ce que je peux ajouter un peu ? 라고 미리 여쭤봤고 김정연 교수님께서 oui 라고 해주셔서 그거 말하고 c'est tout merci 하고 감사합니다 하고 나왔습니다.
+ 아 그리고, 대기실에서 같이 대화 나눠주신 선배님들께 감사합니다 ! 진행요원 하시느라 고되셨을텐데 제가 이것 저것 여쭤보는거 친절하게 답해주셔서 감사했어요. 덕분에 긴장도 많이 풀리고 잘 하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이 글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감사했습니다.
- 맺음말
사실 합격수기 쓸 때 제가 쓸 수 있는게 얼마나 될까 했었는데 쓰다보니 정말 기네요..ㅠㅠ 읽어주신 모든분들 감사합니다.
올 한해 같이 동고동락한 헤럴드 동기님들께 제일 먼저 감사드려요. 부족한 저와 함께 스터디 해주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그리고 미숙 선생님, 슬아 선생님 ! 항상 제게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고 믿어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이런 글을 쓰는 데 소질이 없어서 감사한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지만... 미숙 선생님께서 저는 걱정 안하신다고 믿는다고 하셨던 것이 제게 큰 원동력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감사한 마음은 앞으로도 종종 연락드리고 더 열심히 공부하면서 두고두고 보답하겠습니다. !
올해 공부를 하면서 알게모르게 스트레스 받는 일도 많았고, 그래서인지 잔병치레도 정말 많았어요. 그래도 저는 힘들거나 기분이 다운되어질 것만 같을 때 '지금 힘들다고 우울해 할 시간에 단어 하나, 기사 하나를 더 읽는게 낫다.' 는 마인드로 버텼습니다. 저희 집안도 힘든걸 위로해주는 분위기는 아니어서 !! ㅋㅋㅋ 제가 선택한 길이니 불평 불만 없이 묵묵히 하는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대신 정말 공부가 하기 싫은 날에는 프랑스어를 하나도 보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저는 프랑코폰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해석하는 데 더 집중하게 돼서 하나도 재밌지가 않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스파르타쿠스나 저의 사랑 판관포청천!!!!!보면서 스트레스를 풀고자 했습니다.
또 자기전엔 법정스님의 강연을 들으면서 잤는데요.. 덕분에 입시 공부하면서 내적 평화를 조금이나마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저한테 큰 힘이 되었던 말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잠식되지 말라 였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공부를 하든, 다른 일을 하든 그 결과에 상관없이 우리는 그 자체로 가치있고 소중한 존재입니다. 올 한해 같이 고생한 모든 헤럴드 동기분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었어요. 이 수기를 빌어 이렇게나마 전합니다.
다들 너무 고생 많으셨고, 저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