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번역대학원 입시

2024학년도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통역과 합격수기 - 임*성

작성자 임*성

작성일 2023.12.14

조회수 113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024년 이화여대 한불통역전공 합격한 임*성이라고 합니다! 사실 다른 분들 보다 입시 기간도 짧고, 많이 부족했어서 제 합격 수기가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한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2018년도에 불어불문학과에 입학하여, 20살때부터 프랑스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언어 배우는 것을 좋아하긴 했지만, 학부때 공부를 엄청 열심히 했다고는 말을 못할 것 같아요 ! ㅎㅎ.. 타고난 성향이 게으른 편이기도 하고, 퍼져 있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시험을 본다거나, 정말 일이 코앞으로 닥쳤을 때 막 미친듯이 공부를 하는 편(?) 이었어서 제 불어 실력은 많이 부족했습니다.. ㅎㅎㅎ 2022년도 봄학기에 파리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후, 한동안은 다른 분야에 관심이 있었어서 불어를 거의 놓기도 했었구요!


그러다가, 제 진로를 진지하게 생각해보던 중, 많은 관심사와 흥미 중 내가 평생 못 놓을 것 같고, 평생 같이 가고 싶은 게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프랑스어를 계속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어 통번역 대학원 입시 준비를 결심했습니다!

사실 성격이 좀 소심한 편이라, 고민을 많이 하긴 했지만 시험이 10월달이기도 하고 '안해보고 후회하느니 일단 해보고 후회하자' 라는 생각에 6월달에 오프라인 시작반을 등록했습니다!


수강했던 수업 소개


6월 시작반



저는 6월 시작반 아주 끝자락 부터 시작했는데요! 프렌치 마스터에 있는 무료 수업을 일단 보고 수업의 흐름을 파악했습니다. 문장 구역 부분은, 대학교에서 했던 독해 수업이랑 비슷한 거 같다는 생각을 해서 크게 부담은 없었습니다! (모르는 어휘나 표현이 많긴 했지만, 이제라도 알게 됐으니 괜찮은거여~ 란 마인드였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ㅎㅎ)



그리고 통역데이 때는, 말도 안나오고 문장도 제대로 안 만들어지는 등.. 그런 상태였지만, 마이크 잡고 무언가를 내뱉는다는 게 저한테는 재밌는 시간으로 느껴졌습니다!


스터디도 이때 바로 시작했습니다! 수업 전, 월 수 금 학원에 강의실 잡고 스터디를 했는데요. 한한과 불한 위주로 했습니다! 이 때 저의 한계를 정말 뼈저리게 느꼈던 때인데요. 제가 귀가 트이지 않았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너무 들리지 않아서 불한을 하는 순간이 오면 두려웠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 마다, '어쩌겠어.. 해내야지!' 하며 듣기를 계속 연습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스터디가 처음이라, 같이 했던 분들에게 많이 질문하고 그랬었는데 늘 따뜻하게 스터디 함께 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려요 :)


이 때 저의 부족한 점이나 한계에 대해 조금씩 깨닫긴 했지만, 아직은 어떻게 공부를 해야할지 파악이 잘 되지 않아 수업 복습 중심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복습은 입시 준비하는 내내 늘 중요한 것 같습니다!!!)


7월 실전반



실전반에 오고 나서, 정말 쉽지 않구나를 느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실전반에 이미 몇달동안 준비하셨던 분들도 계시고, 통역 글도 더 길어지고 하니, 저 같은 경우 제대로 된 통역을 하는 때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도 마이크를 잡는 건 좋았던 것 같아요 ㅎㅎ 이렇게 말하고 나니 꼭 마이크를 좋아하는 사람 같긴 한데...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서툴지만 말을 하고 나서 선생님들께서 해주시는 피드백을 듣는 것이 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너무 소중하고 중요한 순간이기 때문에, 이 과정들을 즐겼던 것 같습니다!


7월달에도 계속 스터디를 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2-3번 했던 것 같은데, 수업 전후로 직접 만나서 했습니다!



확실히 스터디를 주기적으로 하는 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같이 스터디 했던 분들이 워낙 꼼꼼하시고 세심하게 잘 알려주시고 챙겨주셔서 이 때 많이 늘었던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개인적인 공부로는, 이때도 복습을 위주로 하긴 했지만 이미숙 쌤께서 상담 때 말씀해주신 7jours sur la planete 인터뷰 영상을 많이 이용했습니다! 처음엔 들리는 부분만 들렸는데, 듣다 보니 서서히 귀가 뚫리더라구요! 아직도 신기합니다... 상담 때 말씀해주신 공부 꿀팁들 정말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감사드려요 선생님! :)


8-10월 이대 실전반



상담 후, 빠른 합격이 필요했던 저는 이화여대 통대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아무래도 늦게 공부를 시작했다보니 외대의 1차 시험이 좀 부담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이대 반으로 온 후, 이때 부터는 꽤나 중압감에 시달리기도 하고, 스트레스도 받고는 했었습니다. 7월까지만 해도, 마이크를 잡고 말하는 게 설레고 즐거웠는데 이때부터는, 조금씩 무섭고 떨리는 감정이 생긴 것 같습니다.



또, 8월 부터 조금씩 제 공부 방식이 자리가 잡혔는데요! 제가 정말 부족했던 듣기 부분 같은 경우, 한 영상이나 오디오를 정해놓고 학원 가는 길이라던가 시간 날 때 마다 그냥 들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하나가 완벽하게 들릴 때까지 반복하고, 지속적으로 프랑스어에 노출되는 것이 제일 효과적인 방법이었습니다.


그리고 제 1지망 전공이 통역이다 보니, 아무래도 통역 공부에 더 힘을 쏟았는데요. 한불 같은 경우에는, '무식하면 용감하다'라는 말처럼, 마이크 잡고 들은 것을 불어로 옮길 생각에 그 순간들이 다 좋았었습니다. (적고보니 저는 정말 무식하고 용감했네요 허허)



수업시간 때 발표했던 통역이 제가 생각해도 정말 별로인 경우가 많았지만, 이슬아 선생님께서 주신 피드백을 바탕으로 집 가서 다시 들어보고, 통역원고를 써보는 방식을 통해서 공부하다 보니 조금씩 한불통역이 나아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슬아쌤의 피드백 정말 감사했습니다! ㅎㅎ



그리고, 아무래도 한불통역 하는 것을 좋아했던 (?) 탓인지, 말할 생각에 좀 신이 난 상태로 발화를 하다 보니 하고 싶었던 말도 못하고 쉬운 문장도 끝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그래서 제 자신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냉정한 상태로 말을 하려는 연습도 했던 것 같습니다!


문제는, 불한 통역이었습니다. 제가 교환학생을 다녀온 후, 프랑스어를 거의 보지 않았기 때문에 어휘 면에서 많이 부족했는데요. 아직 뚫리지 않은 귀와 어휘 부족이 겹치니, 이 부분에서 제가 많이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근데 이 부분들은 결국 많이 듣고, 많이 읽고, 많이 외우는 것이 해답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개선 시키기 위해서는, 입학 전까지 계속 공부를 하려고 합니다..! 아무래도 아직 많이 부족해서요 ㅎㅎ



아무튼, 불한 통역을 늘리기 위해서 그냥 계속 듣는 방법도 있었지만, ca m'interesse 같은 사이트에 보면, 기사 사진 밑에 기사를 읽어주는 녹음도 많이 이용했습니다. 그 녹음본을 30초에서 1분 내외로 끊어서 듣고 발화하는 연습을 시험 전날까지 계속 했었는데요. 이 방법이 저에게 꽤 효과가 좋았습니다! 너무 늘어지지 않게 불한 통역 발화하는 연습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스터디는 8월까지는 일주일에 3번 비대면으로 하다가, 9월부터는 일주일에 4번 정도, 시험 얼마 안남았을 때는 일주일에 5-6번 했습니다. 한한도 가끔 했고, 주로 한불 불한 텍스트 하나씩 했습니다. 이대 실전반 동안 같이 스터디 했던 ㅎㄹ언니, ㅇㅇ님! 같이 붙어서 정말 좋아요 :) 그동안 감사했습니당! 우리 열심히 함께 공부해봐요!


9월이 되니 저의 멘탈이 많이 흔들렸습니다. 이 때부터 마이크 잡는 게 부담스럽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알고 있는 실수를 반복하고 쓸데없는 말을 붙여서 문장이 길어지는 등... 이런 실수를 반복할 때 마다 제 자신에게 한심하단 생각을 종종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제가 선택한 길이기 때문에 '이제 정신차리면 되지, 다음에 안그러면 되지~' 하면서 마음 가짐을 다잡고 그냥 묵묵히 공부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아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요. 무한도전에서 정준하가 머리 위로 팔을 휘두르며 "이제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라고 외치는 짤이 있습니다. 그게 저에게 많이 도움을 주었던 것 같아요! 정말 공부하기 싫고, 실력이 제자리 걸음인 제 자신이 미워질 때, "이제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를 외치면 조금 괜찮아졌습니다! 물러날 곳이 없으니 어쩌겠습니까! 해야죠!



6-7월 불어 원어민 통역 구술반



이 수업은 프랑스어에 얼른 익숙해지기 위해 들었습니다!



귀가 트이지 않은 상태로 들어서 쉽지 않은 수업이었지만, 저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기 때문에 그래도 즐거운 마음으로 들었습니다. 다들 수려한 프랑스어를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자극을 많이 받았습니다! 또, 제가 단어가 생각이 안날 때마다 옆에서 도움주려고 하시고.. 정말 감사했어요 :)



통역 구술반을 들으면서, 프랑스의 최근 소식이나, 국제 뉴스에 대해서 알 수 있고, 또 그에 맞는 어휘들이나 프랑스어 표현들을 습득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수업 들으면서 매일 뉴스 찾아보는 습관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아주 좋습니당!)


7-10월 고동은 선생님 일대일 수업



7월달 상담 후, 고동은 선생님과 일대일 수업도 들었는데요! 선생님께서 늘 편안하게 해주셔서 저도 떨지 않고 수업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일대일 수업이다보니, 자세하게 피드백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ㅎㅎ 선생님께서 가져오신 다양한 텍스트를 접하면서 통역에 자신감이 생겼던 것 같아요! 또, 한불통역으로 인터뷰글을 한 게 저한테 잘 맞고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집 가서 아쉬웠던 부분 다시 해보면서 즐겁게 복습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번역에 자신이 없는 편인데요. 고동은 선생님께서 해주신 번역 피드백과 함께, 전보다는 번역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던 것 같습니다! 늘 즐겁게 수업을 받았던 기억이 있어서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


시험 후기


오전에 번역 시험을 먼저 봤는데요! 아무래도 번역은 통역보다는, 부담이 덜했던 부분이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임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 불한번역 텍스트를 봤을 때, 당황스럽긴 했지만 그냥 차분히 이어나가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한불번역을 많이 걱정했었는데 그래도 공부했던 지난 기출 텍스트 보다는 평이하게 느껴졌습니다.


첫번째 날 통역은 한불부터 봤습니다. 한국어 내용이 어렵지는 않았지만, 제가 잘 몰랐던 이야기라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기술 cannibalization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앞 부분은 무난히 하다가 뒷 부분에서 용어가 익숙치 않았던 탓인지 cannibalisme 이라고 말한 것이 기억이 납니다... ㅎㅎ 제가 자주 하는 실수들을 하지 않기 위해, 차분하게 또박또박 말하려고 했습니다. 어려운 표현이나 단어들 보다 정말 간단한 단어들을 쓰려구 했구요! 이슬아 선생님의 피드백 중, 말을 많이 한다고 해서 붙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저한테 중요하게 남아있어서 그 부분을 명심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론 부분을 깔끔하게 끝맺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는데, 교수님들께서 좋게 봐주신 것 같습니다!


두번째 날 통역은 불한이었습니다. 한불 보다 불한이 더 걱정됐던 저는, 불한 통역 연습을 정말 열심히 했었는데요. 연습했던 것 만큼 하지 못한 것 같아 정말 아쉬움이 크게 남았었습니다. Multitache 와 관련된 내용이었는데, 완벽하게 듣지 못했기 때문에 제가 들은 것만 최대한 말하려고 했었습니다!


사실 벌써 한달이 지나서 그런지, 시험 본 순간들이 기억이 잘 나지는 않네요 ㅎㅎ



교수님들께서는 제 이야기를 최대한 잘 들어주시려고 하는 것 같았고, 긴장을 풀어주시려고 하시는 모습을 보고 저도 좀 안심이 됐던 것 같습니다!


합격수기를 쓰다보니, 공부할 때 유용한 팁들을 전해드리는 게 아니라 제 사적인 일화와 제 감상을 적은 것 같아 민망하네요 .. ㅎㅎ 하지만 제가 지난 4-5개월 동안의 기간동안 느꼈던 것이나, 중요했던 부분들을 최대한 솔직하게 전달하는게 맞는 것 같아 이렇게 글을 마무리 해보려 합니다!


많이 부족한 저인데, 같이 스터디 했던 분들 정말 고마웠구요! 얼렁뚱땅 통역하던 저를 잘 받아주시고, 늘 좋은 피드백 남겨주셨던 이미숙 선생님, 이슬아 선생님, 고동은 선생님, 루이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해보겠습니다!